CD 1
1. LOVE SONG
2. Blue Flower
3. ANTI-HERO
4. 夜桜 (밤 벚꽃)
5. Monsoon Night
6. Food
7. SOS
8. Re:set
9. ドッペルゲンガー (Doppleganger)
10. エデン (Eden)
11. すべてが壊れた夜に
(모든 것이 부서진 밤에)
12. Witch
13. スターゲイザー (Stargazer)
***********************************
4년 만에 선보인 두 장의 앨범 중 그 반쪽은 이처럼 그룹의 어두운 면을 실험적인 스타일로 장식해 채워낸 문제작이다. 최근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후카세가 "무대 위의 나와 본래의 나의 갭을 느낀 시기였다. [Eye]는 TV와 같은 매체에는 실리기 힘든 감정과 생각들을 담아낸 앨범"이라 표현 했듯, 여러 타이 업으로 파퓰러함에 비중이 쏠리는 자신들의 모습에 스스로 반기를 드는 '내면의 혁명'처럼 다가온다. 이러한 의도 탓에 분위기는 무겁고 음울하며 곡조 역시 천차만별로 변화해, 비교적 쉽게 풀어낸 [Lip]에 비하면 진입장벽이 다소 높게 느껴질 것이다.
다만 그 장벽을 허무는 과정이 흥미로워 앨범이 가진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Lip]이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어필하고자 한다면, [Eye]는 살짝 이를 감춰두고 있어 볼 때마다 호기심이 생긴다고나 할까. 처음에는 캐치하지 못했던 편곡과 구성의 디테일함이 하나둘씩 눈에 띄고, 의미가 모호한 노랫말을 곱씹으며 나름의 해석과 정의를 내려보는 등 청취 과정이 마치 일련의 놀이와 같이 다가온다.
제일 깊숙한 내면을 가장 글로벌한 스타일로 구현해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을 거부한, 밴드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는 [Eye]. 불청객과의 낯선 아이컨택, 그 안의 진의를 파악하고 전파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