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

 

 

1. O Holy Night

2. Don’t Save It All For Christmas Day

3. Blue Christmas

4. Another Year Has Gone By

5. The Magic Of Christmas Day (God Bless Us Everyone)

6. Ave Maria

7. Adeste Fideles (O Come All Ye Faithful)

8. The Christmas Song (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

9. The Prayer (Duet with Andrea Bocelli)

10. Brahms’ Lullaby

11. Christmas Eve

12. These Are Special Times

13. Happy X-Mas (War Is Over)

14. I’m Your Angel (Duet with R.Kelly)

15. Feliz Navidad

16. Les Cloches Du Hameau

 

 

DVD 1

 

 

1. The Power Of Love

2. Do You Hear What I Hear (Duet with Rosie O’Donnell)

3. O Holy Night

4. Because You Loved Me

5. Let’s Talk About Love

6. The First Time Ever Is I Saw Your Face

7. My Heart Will Go On

8. The Prayer (Duet with Andrea Bocelli)

9. Ave Maria (Performed by Andrea Bocelli)

10. End Credits (Featuring Feliz Navidad and These Are The Spe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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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영원한 디바 '셀린 디온'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역사적으로 탁월한 성취를 다른 성취들과 비교해야만 그 성취의 형식과 질감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교해서 드러나는 특성에 바탕을 둔 진술은 어쩌면 이쪽과 저쪽의 상대성만을 엮어낼 뿐, 한 개별적 자아의 고유한 본질을 적극적으로 규명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교에 의한 진술이 말짱 헛일은 아니겠지만, 우선 보편성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법칙을 캐내보고, 그 결과로서 그것의 근본적 개별성을 기술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1990년대 ‘디바들의 전국시대’를 논하면서 지금껏 너무도 많은 비교에 의한 분석이 선행되어왔다.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나오는 곳에는 의당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과 토니 브랙스턴(Toni Braxton)이 등장했고, 셀린 디온(Celine Dion)이 말하여질 때는 머라이어 캐리와 토니 브랙스턴이 함께 등장했다. 물론 이 모두를 서술하지 않고 그 시절의 팝 신을 데생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가수마다의 개성만으로 밀고 나가는 것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캐나다가 배출한 세계적인 여가수 셀린 디온을 온전히 얘기하기 위해서는 몇 단계의 작업을 거쳐야 함이 필수다. 우선 그 활화산 같은 폭발적 가창력이 먼저일 것이고, 결혼과 수술 등, 다사다난했던 개인사가 그 두 번째에 자리한다. 마지막으로 라이브에의 올인 정책을 들 수 있을 것인데, 이 세 가지를 모두 통합해야만 셀린 디온이라는 가수의 페르소나가 제 형상을 갖추게 된다는 것은 골수 팬들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더불어 프랑스어와 영어 앨범을 번갈아 출시해왔다는 경력도 아주 중요한 키 포인트 로서 작용한다.

이번에 발표되는 셀린 디온의 [These Are Special Time]는 그의 정규 작에 해당하는 음반은 아니다. 12월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발매되기 마련인 ‘크리스마스 노래 모음집’에 해당된다. 그것도 1998년 발매한 것의 재발매 버전이다. 고전인 ‘O Holy Night’을 비롯해 ‘Blue Christmas’, ‘The Christmas Song’ 등을 포함하고 있는 앨범은 1998년 발매되어 ‘당해 가장 우수했던 크리스마스 음반’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마디로 ‘셀린 디온 가창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레코드다. 음반에서 셀린 디온은 크리스마스만의 이미지를 고려해서인지 목소리에서 힘을 많이 뺏다. 물론 몇몇 곡에서의 ‘거침없는 하이 톤’은 그의 전매특허 그대로이지만, 대부분의 트랙들에서 나긋하고 편안한 창법을 들려준다. ‘O Holy Night’에서의 대비는 그에 대한 하나의 완성이라 할 만한데, 크리스마스만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전반부에 깔면서도 후반부에서는 파워를 극한으로 살려 듣는 이들의 감흥을 최대치로 이끌어낸다. ‘노래 부르기의 대가’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경지의 보컬’이다.

이어지는 ‘Don't Save It All For Christmas Day’는 이번 앨범을 위해 작곡했던 숨겨왔던 비기(秘技)다. 전형적인 셀린 디온표 발라드로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모두 아껴 두지는 마세요.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사랑을 주세요”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셀린 디온과 그의 오랜 음악적 동반자인 릭 웨이크가 공동 작곡한 트랙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그의 곡 쓰는 능력이 수준급 이상임을 명증하는 노래로서 강력하다.

‘Another Year Has Gone’은 캐나다 출신의 스타 가수 브라이언 아담스(Brian Adams)가 작곡과 프로듀서로 참여한 간결한 발라드 넘버. 또한 타이틀인 ‘These Are Special Times’에서는 황금 콤비 다이안 워렌과 데이비드 포스터가 다시 뭉쳐 명품 발라드를 선사하고 있으며, ‘The Magic Of Christmas Day(God Bless Us Everyone)’에서는 미드 템포를 기조로 하는 이지 리스닝 팝의 전형을 크리스마스 스타일로 제시한다.

앨범에서는 또한 뛰어난 듀엣곡도 만날 수 있는데, 알 켈리(R. Kelly)와 입을 맞춘 ‘I'm Your Angel’과 시각장애자임에도 정상의 테너 가수로 군림하고 있는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참여한 ‘The Prayer’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후자는 [워너]가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Magic Sword]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됐던 곡이기도 한데, 원래 각각의 솔로 버전으로만 수록되어있던 것을 이 앨범을 위해 듀엣으로 재 녹음한 사연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 데이비드 포스터가 1993년에 발표한 자신의 [The Christmas Album]에 수록했던 'The Christmas Song', 셀린 디온이 가족들과 함께 부른 흥겨운 캐롤 ‘Feliz Navidad’, 존 레논의 곡을 리메이크한 ‘Happy X-mas(War Is Over)’ 등을 싣고 있는 본 작은 그 뛰어난 완성도 덕에 1998년 당시 베스트셀러의 지위에 올랐던 바 있다. 여기에 장엄한 미사 행렬을 연상케 하는 코러스와 그의 보컬이 크리스마스의 숭엄함을 일깨우는 ‘Adeste Fieles’, 빼어난 가성 절창을 만날 수 있는 ‘Ave Maria’, 광대한 보컬 스펙트럼의 진수 ‘Brahms’ Lullaby‘ 등도 결코 빼놓아서는 안 될 넘버들이다.

전설(前說)했듯, 재발매 버전이기에 이번 음반에는 특별히 DVD가 보너스로 삽입되어 있다. 이 영상은 그의 텔레비전 라이브 쇼 실황 중 크리스마스 노래들과 대표 곡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셀린 디온 마니아들에게 강한 대중적 인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의 삼대 히트 레퍼토리라 할 ‘The Power Of Love’, ‘Because You Loved Me’, ‘My Heart Will Go On’은 물론이고, ‘O Holy Night’,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부른 ‘The Prayer’ 등은 하늘을 터트릴 듯 찌르고 때로 휘며 구르는 등, 그만이 겸비한 갖가지 보컬 마술을 완벽하게 증언한다.

여기에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코미디 우먼인 로지 오도넬(Rosie O'Donnell)과 함께 한 ‘Do You Hear What I Hear’와 안드레아 보첼리의 솔로로 감상할 수 있는 ‘Ave Maria’ 의 잔잔한 감동도 만만치 않다.

셀린 디온이 왜 ‘독자적 세계’를 갖고 있는 우리 시대의 여성 보컬리스트인지를 명증하는 앨범이다. 자연스레 비록 정규 레코드는 아니지만, 셀린 디온 목소리의 광대무변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음악적 동인으로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그가 서서히 소리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강조하면서 더욱 명징한 표현력을 들려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라도 이 음반은 정규 작에 버금 하는 중요도를 뽐낸다.

CD의 수록 곡들뿐만 아니라 DVD의 컨텐츠도 쭉 살펴본다면, 이 말이 어떤 의미 소를 갖고 있는지를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시대를 호령한 디바가 결코 쇠퇴하지 않았음을 웅변하는 걸작 크리스마스 앨범. 확실히 그의 음악적인 성취는 다른 뮤지션에 비할 바가 없는 자신만의 단독성으로 우뚝하다.

[글: 배순탁(greattak@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