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1
1. 나의 늙은 애인아 (최광림 시) -04:11
2. 보드카 (박일환 시)04:00
3. 기차는 그 새벽을 떠났다 – 블라디보스톡 (채광석 시) 03:28
4. 저 나무 –시베리아 동토에 새긴 이름들(이지상 글) 04:32
5. 윤치오에게 쫓겨난 소녀 (채광석 시)04:41
6. 혼자사랑 (도종환 시)03:36
7. 두근두근 그노루 (김진경 시) 04:53
8. 흐린 눈빛으로는 (이지상 글) 05:36
9. 그 쇳물 쓰지마라 (제페토 시) 04:55
10 .새의 날개는 대신 달아주지 않는다 (이지상 글) 04:13
********************************
고단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언어를 전달하는 노래꾼 이지상이 여섯번째 음반 <나의 늙은 애인아>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어느새 오십의 반백을 넘어선 그가 5집 그리움과 연애하다>(2015) 이후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음악 인생 30년을 맞은 그의 화두는 ‘그리움’과 ‘기다림’이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을 통해 한 줄의 싯귀를 선율로 보급해온 그는 이번에도 역시 최광림. 채광석 도종환. 박일환 김진경 시인들의 노래를 들려준다.
이지상은 영원한 비주류를 자임하고 그 다짐을 음반 한복판에 새겨넣어왔다. 1998년, 1집을 냈을 당시 사랑과 이별이라는 통속적 메시지 가득한 가요시장에 사회성이 담긴 노래(1집 수록곡, ‘사이판에 가면’)를 타이틀로 들고나와 관계자들을 당혹케 한 바 있다. 가슴깊이 담을만한 시를 노래로 옮겨 고등학교 교과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정호승 시. ‘철길’-안도현 시)
그는 20대 당시 학생운동 시절 ‘전대협 노래단 준비위’와 서총련 노래단 ‘조국과 청춘’, 그리고 사회노래패 ‘노래마을’, ‘민족음악인 협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1998년의 1집 <사람이 사는마을>과 2집 <내 상한 마음의 무지개>, 3집 <위로하다. 위로받다> 4집, <기억과 상상> 5집 <그리움과 연애하다>를 통해 그는 낮게 배인 절절한 음성으로 이 아수라장 같은 사회를 노래해왔다.
줄곧 민중음악의 지평 속에서 집회의 분노보다는 생활의 다짐을 노래해왔던 이지상은, 이른바 ‘80년대의 인간형’들이 서서히 짐보따리를 싸들고 생활의 전선을 향해 떠나간 뒤 묵묵히 그 빈 자리를 치우는 ‘청소부’로 일컬어졌다.
노래에 담을 수 없었던 내용은 그의 노래 철학을 담은 에세이 <이지상 사람을 노래하다>(2010)와 성찰적 여행기 <스파시바 시베리아>(2014) 여행자를 에세이 北를(2019)를 통해 엿볼 수 있다.